차량워셔액 화재발생에 관한 연구 : 에탄올 워셔액 중심으로
*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Recently, ignition tests for ethanol washer were broadcasted on the news. Following the report, fire risk for the ethanol washer is quickly becoming the main concern of many people. Due to the absence of a case that has been pointed as a fire caused by washer fluids, we are unable to find any concrete evidence that will indicate the danger of washer fluids as a pyrogenic substance. However, we could not believe the report because we could not confirm the methods used by the investigators for those cases. Furthermore, we could not ignore the possibility that the investigators had overlooked the flammability of washer fluids because of the lack of studies. Therefore, we designed a series of experiments to re-confirm the flammability of each washer fluid used by the test in the news. We checked the ratio of the ingredients of each washer fluid and tested them for flammability when exposed to flames and sparks. Then, we checked their flammability after changing the state into gas by boiling and exposing them to flames and sparks. As for the application of the results made in the laboratory into real vehicle fire cases, we designed further experiments re-confirming the flammability of washer fluids. Through these series of experiments, we are able to find that all of these washer fluids can easily caught fire via ignition sources. Furthermore, when the gases were touched by ignition sources, such as flames and sparks, a sudden blaze appeared. As a result, we confirmed that the gases made by washer fluids are highly combustible materials. We did find the possibility of vehicle fires owing to car wind shield washer fluids, and we proposed checklists for advanced fire investigation and safety management.
Keywords:
Vehicle fire, Ignition by factors from chemical sources and electric sources, Wind shield washer fluid, Ethanol키워드:
차량화재, 화학적, 전기적요인의 점화원, 윈드실드 워셔액, 에탄올1. 서 론
1.1 연구 배경
얼마 전 언론보도에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 에탄올(Ethanol) 워셔액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보도 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현장실험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 가운데 착화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상품은 오히려 제품 홍보에 이용하기까지 하고 있다. 워셔액은 운행 중 차량의 가시성 확보를 통해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소모품이다. 물과 세정제만으로도 충분히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나 혹한의 기후에서 사용된다면, 결빙 및 팽창으로 인한 기능 장애 및 부품 파손을 일으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어 어는점을 낮추기 위한 첨가물이 첨가되어 제조되었다. 최근까지 워셔액의 결빙 방지에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첨가물은 메탄올(Methanol)이다. 메탄올은 결빙을 막고 경제성 측면에서도 우수하지만, 인체 노출 시 신경계 손상을 야기하는 강독성의 1급 발암물질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사용이 철저히 제한되고 있다. 워셔액의 경우에도 결빙방지를 위한 첨가물로 메탄올을 주성분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가 오래 전부터 시행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서야 메탄올을 첨가한 워셔액의 인체 위험성이 주목받기 시작하여, 메탄올 함량을 0.6 % 이하로 제한하고, 에탄올 워셔액으로 사용토록 하는 국가기술표준원 고시가 발표되어 2018년 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1,2)
이처럼 최근 국내 업체들은 독성이 덜한 에탄올 주성분의 워셔액을 생산하고 있는데, 문제는 화재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워셔액에 의한 국내 차량 화재는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 없으며, 이는 워셔액에 대한 화재조사가 면밀하게 다루어진 적이 없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어쩌면 그을음을 남기지 않는 알코올계 인화물의 특성상 단서를 찾기가 용이하지 않다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근 언론사의 워셔액에 대한 화재 취약성 언급은 워셔액의 차량화재 개연성 인식의 단초가 되었고, 화재위험성과 화재원인 감식 연구의 배경이 되었다.3)
1.2 연구범위 및 방법
워셔액에 의한 차량 화재 발생 가능성을 확인해 보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실험을 계획하였다. 먼저 언론에 보도된 워셔액에 대한 화재 위험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시중에 판매중인 국내제품과 해외 제품에 대해 성분을 확인하고 특히 현재 많이 시판중이고 화재에 취약하다고 보도된 에탄올 워셔액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각 제품별 워셔액에 대한 화재 위험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워셔액 인화성 및 연소 확산 여부와 가연성 증기 발화 여부를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실제적인 검증을 위해, 가동 중인 엔진룸 내부의 각 주요 부품의 온도 변화를 확인하였다. 또한 워셔액의 누출을 가정하여 고온의 금속 표면 접촉에 의한 발화 여부 및 증기 발생에 따른 전기적 아크에 의한 착화 여부 실험을 하였다.4)
2. 본 론
2.1 화재사례 분석
2017년 8월 12일 밤 9시경 광주광역시 소촌동에서 주행 중인 스포티지 차량이 정차된 트레일러와 추돌하여 차량 전면부가 파손되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피해차량의 엔진룸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소되었다. 현장 조사 결과 조명등 인근 전기배선에서 발생한 전기적 아크에 의해 착화된 것으로 추정하였다. 목격자에 의하면 차량이 교통사고가 나면서 연기가 나고 이후 바로 화재가 발생하였다고 진술하였고, 현장 감식결과 차량 전면의 워셔액 저장용기가 파손되어 불에 소실되었으며 엔진룸 전체가 순간 발화되었다.5)
화재 발생 차량의 엔진룸의 구조를 보면, 최초 착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전조등의 바로 뒤에 워셔액 저장탱크가 위치하고 있었다. 추돌에 의해 워셔액 탱크의 파손으로 인하여 워셔액이 가열된 엔진룸 부분에 노출되어 워셔액 가연성 증기가 발생 시 주변의 전기배선의 단락으로 전기적 아크가 발생 시에 급격히 발화할 수 있는 만큼 단순히 전선 피복의 착화보다는 더욱 강력한 인화물질이 작용하여 짧은 시간에 차량 엔진룸 전체를 전소시킬 수 있었다는 개연성이 있다고 추정할 수 있었다.
2.2 워셔액 기능과 특성
차량용 워셔액 통은 대부분 차량 엔진룸 전면 우측면 부분에 탑재되어 있으며 워셔액 통은 5리터 정도 크기로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다. 워셔액 분사장치는 워셔액 통 밑 부분에 설치되어 전기적인 작동으로 펌핑하여 이송관을 통해 워셔액을 노즐까지 송출하여 유리창을 세정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이다.6,7)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워셔액의 주성분은 물과 동결 방지제로 구성된다. 동결 방지제로는 기존에는 경제성이 높은 메탄올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유해성 논란으로 에탄올로 대체되고 있다. 차량 부품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하여 소량의 방청제와 세정력 향상을 위한 계면활성제 등이 첨가된다. 원칙적으로 워셔액은 사용 환경에 따라 고농축 원액에 적정 농도로 물을 희석하여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동절기를 위해 -25 °C까지 동결되지 않도록 적절히 희석된 완제품의 사계절 워셔액으로 시판하고 있다.8,9)
에탄올은 화학적인 구조가 매우 간단한 유기화합물[C2H5OH]이다. 2개의 탄소원자 중 하나에 OH가 1개씩 결합되어 있는 특유의 향이 있으며, 전통적으로 발효에 의해 식품으로부터 쉽게 제조할 수 있다. 중독성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독성은 약한 편이며, 음료 형태로 만들어져 사용된, 인류 역사에 매우 친숙한 화학 물질이다.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며, 어는점 -114.5 °C, 끓는점 73.32 °C, 상온(273K)에서 비열은 0.58 cal/g°C, 증기압은 0.06 bar이며, 에탄올의 하이드록시기(OH-)의 존재에 의하여 아세토니트릴, 벤젠, 이황화탄소, 클로로폼, 아세트산에틸, 헥세인, 톨루엔, 물 등과 섞여 끓는점이 하나로 합쳐지는 불변끓음혼합물(Azeotrope)을 형성한다.10)
보도에서 에탄올 주성분 5종 가운데 3종만이 화염 접촉에 의해 착화되고, 2종은 착화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화염에 의한 착화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5종에 대하여 조성을 확인하였다. 제조사 문의 결과 워셔액의 조성은 확인이 곤란하여, 시중 유통 중인 7종(에탄올 5종, 메탄올 2종)에 대해 J학교에서 세타밀폐식에 의한 인화점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Table 2와 Table 3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7종의 인화점은 제조 회사와 무관하게 주성분이 에탄올인지 메탄올인지에 따라서만 차이가 있었으며, 에탄올을 주성분으로 제조되는 워셔액들은 인화점 26.0 °C로 메탄올 주성분 워셔액들의 인화점 34~36 °C보다 8.0 °C 이상 낮은 것으로 확인 되었다. 이는 에탄올 주성분 워셔액이 메탄올 경우보다 더 용이하게 특별한 가열이 없이도 쉽게 인화될 수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에탄올 주성분 워셔액의 알코올 함량은 약 40 %로, 메탄올 워셔액의 30~40 %와 비교하여, 고농도로 제조됨을 알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에탄올 워셔액이 메탄올 워셔액보다 용이하게 착화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2.3 워셔액 화재위험성 실험
화재위험성 실험은 인화성 및 연소 확산 여부, 가열에 의해 발생할 워셔액 증기에 전기적 아크에 의한 발화여부, 그리고 실제 차량에서 엔진 가동에 의하여 가열된 엔진룸 내부에서 워셔액이 누출될 경우 엔진룸 고온 표면의 접촉에 의한 발화 가능성 및 가연성 증기와 전기적 아크의 접촉에 의한 착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하였다.
언론 보도 화재 위험성 실험은, 증발접시에 담긴 워셔액에 화장지 심지를 담가 적셔 심지에 불꽃을 접촉시켜 착화시키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에탄올 워셔액이 실제로 불꽃에 의해 직접 착화될 만큼 충분한 인화성을 가졌는지, 아니면 양초의 파라핀과 같이 심지로 사용된 화장지에 붙은 화염에 인화물질을 공급하는 역할로 한정되는지를 확인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실험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5종의 에탄올 워셔액에 대한 착화실험을 보다 엄밀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실험을 계획하였다. 먼저 200 ml 크기의 비커에 각 워셔액을 가득 채우고 화염을 워셔액 표면에 직접 접촉시켜 착화 여부를 확인하고, 착화되지 않을 경우 언론 보도 실험과 동일하게 화장지를 심지삼아 적셔 이에 화염을 직접 접촉시켜 착화여부를 확인하였다. 또한 워셔액 저장탱크의 파손 등으로 워셔액이 누출되었을 때 점화원에 의한 연소 확산 속도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을 하였다.
먼저 에탄올 워셔액 시료 5종을 각각 200 ml 비커에 가득 채워 표면에 화염을 접촉하는 방식으로 착화시켜, 인화성을 확인해 보았다. 실험 결과 시료에 따라 착화되는데 걸리는 시간과 화염의 크기의 차이만 약간 있을 뿐 모든 시료에서 뚜렷하게 화염에 의한 착화가 관찰되었으며, 화염은 실험을 실시한 10분 동안 약해지지 않고 일정하게 지속되었다. 반면 대조군으로 메탄올 워셔액들은 약 30초가량 화염에 접촉하였을 경우에도 착화되지 않아, 비교적 화재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실험을 통해 국내 제품 및 수입 제품 모두 에탄올 워셔액이 화재에 취약함을 확인하였으며, 누출된 워셔액의 연소 확산 속도 실험결과는 화염이 급속하게 확산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험을 위하여 약 100 ml의 워셔액을 깨끗한 콘크리트 바닥에 뿌리고 점화원을 접촉시킨 결과 모든 에탄올 워셔액은 급격한 연소 확산을 가져왔는데, 초당 100 cm 이상의 연소속도를 보였다. 특히, 외국산 고농도 워셔액의 경우, 99.0 % 원액 에탄올에 버금가는 화염이 발생하여 연소 확산이 매우 빠른 것을 알 수 있었다.
차량 운행 시 엔진룸 주변의 온도가 100 °C 이상까지 올라가는데, 이때 워셔액 저장용기가 파손되어 워셔액이 고온의 엔진룸 주변에 누출되어 증기가 발생할 경우 주변 전기설비의 전기 스파크로 인하여 발화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였다.
워셔액의 가연성 증기는 상온에서 발생하여 점화원에 착화할 수 있는지 또 가열시 몇 도에서 가연성 증기가 발생하는지 등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다. 이를 재현하기 위해, 워셔액(400 ml)을 밀폐된 삼각플라스크에 담아 핫플레이트에 올려 가열하여 발생한 증기를, 지속적으로 스파크가 발생하는 30 cm×30 cm×30 cm 아크릴 상자에 포집하여 착화 여부를 확인하였으며, 이를 통해 고온의 엔진룸 주변의 점화원의 존재 하에서 워셔액 증기의 다량 누출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실험결과 상온에서 가연성 증기가 발생되지 않았으나, 온도가 78 °C에 이르자 끓기 시작하였고 85 °C에 이르자 급격히 끓어오르기 시작하여 다량의 증기를 발생하였다. 이렇게 발생된 기체를 지속적으로 스파크가 발생하는 30 cm×30 cm×30 cm 아크릴 상자에 포집한 결과, 1분도 되지 않아 폭발적인 착화가 일어났다. 특히 밀폐공간에서는 한 번의 폭발 이후 화염이 없어지는 반면, 공기의 유통이 가능한 개방된 공간에서는 한 번의 폭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붉은 화염이 발생되었다. 그리고 두 경우 모두 그을음은 확인할 수 없었으며, 인화물질(워셔액 증기)을 제거해 화염이 소멸된 이후, 아크릴 표면에 약간의 습기만 남아있었다. 이로써 고온의 엔진룸 주변에서 파손된 워셔액 저장용기에서 누출된 다량의 워셔액 증기가 점화원이 가해지면 착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2.4 차량엔진룸 발화실험
지금까지 실험실에서 실시한 실험은 실제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이론적 고찰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었고, 실제 차량 운행 조건에서 워셔액의 누액에 따른 화재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하였다.
폐차장에서 구입한 EF-SONATA 차량의 엔진룸 내부의 각 부위에 열전대식 온도계를 연결하여, 실제 주행속도(130 km/h 이하)를 가정한 환경과 유사한 2,000~3,000 rpm으로 지속적으로 엔진을 가동하며, 엔진룸 내부의 각 부위의 온도변화를 확인하였다. 측정 당시 조건은 온도 26 °C, 습도 56 %로 EF-SONATA 차량의 엔진룸을 개방한 상태로서, 차폐물이 존재하지 않는 약한 바람이 간간히 이어지는 개방된 야외 환경에서 실시되었다.
일반적으로 워셔액은 고무배관에 의해 차량 엔진룸을 따라 엔진룸 덮개에 설치된 분사구 노즐까지 이어져 있다. 보통 상태에서는 고무배관내의 압력은 0 ㎏/㎠에 가까운 상태로, 워셔펌프가 작동할 때만, 압력이 형성되어 노즐을 통해 분사된다. 이 경우 고무배관이 막히거나 노후로 워셔액이 누출될 수 있고 또는 교통사고로 인하여 워셔액 저장용기 및 고무배관 파손으로 워셔액이 차량 엔진룸 부분의 고온부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가정 하에 누출된 워셔액의 고온표면 접촉 시 발화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엔진을 충분히 기동하여 가장 뜨겁고 빠르게 달아오르는 온도가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배기관에 워셔액을 분무하여 고온표면 발화 여부를 확인하고자 워셔액을 분무기에 넣어 분무액을 엔진룸 가열 부분에 분무하여 착화여부를 확인하였다.
실험차량의 엔진을 실제 주행 시와 유사한 조건인 2,000 ~ 3,000 rpm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가동함에 따른 엔진룸 각부의 시간에 따른 온도 변화를 열전대 온도계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엔진룸 덮개가 개방된 상태로 실시한 결과 배기관 387 °C, 배기다기관 153 °C, 엔진주변 114 °C, 흡기관 86 °C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여 엔진룸 상부에 설치된 주변의 온도보다 엔진 하부의 배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하였다. 워셔액 저장용기는 차량 엔진룸 우상부분에 있어 엔진 부분으로 부터 특별히 열을 전도. 발산할만한 부품이 인접해 있지 않기에 차량 주행에 따른 가열로 인한 워셔액 증기의 누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워셔액이 누출되어 엔진실 내부의 고온부위와 접촉에 의한 자체 발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엔진룸 부분의 배기관 등 각 분분의 최고 온도에 도달하였을 때, 분무상태의 워셔액을 직접 뿌려 보았으며, 접촉된 분무상의 워셔액은 즉시 끓어올라 증기만 발생하였다. 따라서 에탄올 워셔액 저장용기 파손 등으로 차량 엔진 고온의 금속표면에 노출 시 증기만 발생할 뿐 화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 실험은 교통사고로 워셔액 저장용기가 파손되어 워셔액이 엔진룸의 고온 부위에 누출된 경우이다. 즉, 워셔액 가연성 증기가 생기고 전기적 아크가 발생할 때 착화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였다. 엔진룸 덮개가 개방된 상태에서 산발적인 전기적 아크 발생을 가정하여, 전기적 아크 발생기를 활성화 시켜둔 상태에서 분무기를 이용해 분무 상태로 고온의 엔진룸 부분에 분사 시 많은 증기가 발생하였는데 국내 워셔액은 착화되지 않았다. 이는 수입산 에탄올 워셔액보다 상대적으로 에탄올 함유량이 낮고 엔진룸 덮개를 개방한 상태 등으로 쉽사리 증기가 폭발범위에 들지 않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실험실에서 전기적 아크에 의한 에탄올 워셔액 증기 폭발을 고려하면, 엔진룸 덮게 폐쇄 등 여러 환경 조건이 적합했을 경우 발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일부 수입차는 고농도 에탄올 워셔액의 경우 분무 형태로 누출되었을 때 점화원과의 순간적인 접촉만으로도 강한 화염을 일으키며 발화하였고, 전기적 아크를 제거하더라도 화염이 지속되었다. 따라서 수입 고농도 에탄올 워셔액의 경우 적절한 희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오용될 경우 매우 강력한 인화물질로 작용하였다.
3. 결 론
에탄올 워셔액의 화재 위험성 실험 결과 국내외 제품 모두 화염에 의하여 착화되고 급속한 연소 확산으로 이어지는 위험성을 가졌고, 발생한 증기는 전기적 아크에 의해 발화하며 지속적으로 붉은 화염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하였다. 교통사고 등으로 워셔액 저장용기 파손 시 차량 엔진룸의 고온표면에 워셔액이 누출되어 증기가 발생하고 연소 조건이 충족되었을 경우 점화원에 의하여 발화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일부 수입 고농도 에탄올 워셔액의 경우 증기가 엔진룸에 체류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점화원에 쉽게 발화하여 차량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3.1 워셔액 안전관리 제언
자동차 정비소에서 워셔액의 화재 위험성에 대하여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저장 시에 소화기 등 소방시설을 확보하고, 화기취급주의 등 제한된 장소에 안전하게 보관하며, 소방서 등 관련기관 화재안전 점검 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워셔액의 위험성을 인식하여 교통사고 등으로 워셔액 저장용기가 파손되지 않도록 플라스틱 재질을 보다 충격에 잘 견디는 강한 재질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
3.2 화재조사 방법 제언
2017년 화재발생 44,178건 중 차량화재는 4,967건으로 11 %인데, 워셔액에 의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험을 통해 워셔액이 불꽃, 전기적 아크 등 발화원에 의해 쉽게 인화되었고, 워셔액 누출 시 급속한 연소 확대 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워셔액의 에탄올 함유량이 40 % 이상이면 상온에서 워셔액 표면에 유염착화가 가능하고 에탄올의 함유량이 고농도이면 분무형태, 유증기에서 쉽게 전기적 아크에 착화될 개연성이 있다. 워셔액 저장탱크는 약 5 L 용량에 플라스틱 재질이며, 연결 고무호스는 2 m내외로서 엔진룸에 노출되어 있다. 차량화재 조사시 저장탱크의 뚜껑이 열려 있는 지 또는 깨져 있는지, 연결 고무호스의 파손은 없는지, 차량운행 시 어떤 워셔액을 사용하는지 등 조사가 필요하다. 차량 구조상 워셔액 저장탱크는 조수석 쪽 엔진룸에 설치되어 있어 소실정도가 조수석 쪽이 더 심하게 소실되었다면 워셔액 누설여부 및 유증기 착화 개연성 등을 자세히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
References
- KBS 9 NEWS 2014.7.28, Engine Room 600°C, Fire Caution in Summer Season, Korea, (2014).
- KBS 9 NEWS 2017.5.22, Toxicity Less Toxic Ethanol Washer, Vulnerable to Fire, Korea, (2017).
- SBS 8 NEWS 2016.7.1, Every Time the Vehicle is Sprayed, Impact Test Results, Korea, (2017).
- National Agency for Technology, p217-281, Korea, (2017).
- Gwangjoo Fire Department, Gwangjoo Fire Department Web Site Report, Gwangjoo, Korea, (2016).
- KIPF Motor Vehicle Technology Institute, New Car Compensation Practice - Kia Motors Sportage, Korea, (2016).
- Industry Accident Prevention and Safety Corporation Chemical Materials Information (MSDSs), Korea, (2017).
- National Fire Agency, National Fire Information System Statistics, Korea, (2016).
- E. P. Lee, Analysis of Vehicle Fire, Korean Institute of Fire Investigation, (2010).
- E. P. Lee, Analysis of Fire Cause of a Parked Vehicle Fire at Expressway, Korean Institute of Fire Investigation, (2013).